부산 경치좋은 카페 청사포 인더스카페
안녕! 까맣개야!
지난 수락계곡 포스팅에 이어서, 이번주 새로운 곳을 놀다 왔거든. 대전에서 조금 멀리 부산에 다녀왔어. 대학교때 동아리에서 물흐르듯 친해지게 된 뿔뚝이형님, 류누님, 그리고 나 이렇게 세명이 모여 부산에서 놀게 되었어. 예전에 나는 서울 대학생활을 마치자 마자자 을지로의 회사를 다녔고, 형님도 내가 서울에서 회사를 다닐 때에 바로 옆 서울역 근처에서 근무하고 계셨거든. 그러다가 형님은 부산으로, 나는 쿠웨이트로 떠났다가 대전으로, 현재는 누나만 서울에 남아 계셔. 그러다가 한 2년만에 셋이 함께 모여 놀게 되었어.
카페 소개 전, 부산에서 먹은거 자랑!
설래는 마음으로 부산으로 가는 중이지만, 예전 종로바닥에서 셋이 걍 술퍼먹던 모습은 같지만 배경만 부산일 것 같다는 걱정을 갖고 출발했어. 그 걱정은 철저하게 팩트가 되었고. 1차, 2차, 그리고 3차 때려 마신 후 아침에 일어나 해장 후 가게 된 곳이 바로 인더스 카페야. 부산의 그 경치좋은 카페를 소개하기 전, 부산에서 내가 뭘 먹었나 안궁금해도 자랑좀 할께. 즉, 본격 카페 소개하기 전에 부산에서 먹은거 자랑좀 할께.
일차로 회와 생선찜. 회는 당연히 말해뭐해 맛있지. 그런데 특별한 것은 저 생선찜이었어. 달콤하지만 강한 양념과 함께 어우러진 부드러운 생선의 맛이 아주 좋았어. 비리거나 짜지 않게 혀를 감싸는 감칠맛이 일품이었어.
무엇보다 더베이에서 3차로 먹게 된 대구튀김이 환상적이더라고. 촉촉하고 폭신폭신한 식감에 바삭한 튀김이 어우러져 있어. 그래서 딱히 어떤 양념을 찍어먹지 않아도 씹으며 단맛이 느껴지는 환상적인 맛이었어. 인생 튀김이었음!
해장으로는 재첩국! 캬! 술이 그냥 깨. 참고로, 이번 여행을 가이드 해 주신 속칭 88학번 뿔뚝이 형님은 서울의 거의 모든 아재들의 맛집을 알고 계신 분이야. 뿔뚝이 형이 소개시켜주지 않은 가게는 있어도, 한 번만 가본 가게는 없을 정도로 재방문율이 높은 가게들만 소개시켜 주시는 대단한 분임. 믿고가는 뿔뚝식신로드! 캬으아 으아어아으아어! 이렇게 해장까지 마무리 한 후 카페를 방문했어. 응 이제 소개할께.
부산 경치 오지고 한적한 카페! 인더스카페!
뿔뚝이형님이랑 류누님은 올해 있었던 동아리 50주년 행사 덕분에 부산에서 한 번 만난적이 있으셨고, 그때 한번 들려보신 가게라서 류누님도 이 가게로 가자고 하시더라고. 해봤자 얼마나 좋겠냐 하고 갔는데, 생각보다 멋지더라고. 무엇보다 부산의 번화가나 관광단지에 있는 카페가 아닌지라, 너무나도 한적하고 좋았어. 우리같은 젊은 아재들이 푹 쉬기엔 최고의 카페가 아닐까 싶더라.
건물 또한 3층으로 되어있고, 옥상 테라스까지 마련되어 있어서 매우 넓어.(옥상 테라스는 너무 더워서 여름 이용은 무리임) 쩃든 너무나도 좋은 이 카페에서 우리는 죽치고 앉아서 이야기를 하기 시작하였지. 아 글쓰다가 의식의 흐름으로 생각이 났는데, 이 전날 더베이에서 3차 후에 그냥 집가기 아쉬워서 해운대에서 맥주한캔 까다가 뿔뚝이형님이 나 바닷물에 담궈버림. 얼굴에 모래먹여서 아침까지 눈비비면 모래나왔음. 앞으로 20년은 이걸로 괴롭힐꺼임.
건물 앞 정원만 해도 카페에 공을 많이 들였다는 것이 느껴지더라구. 그리고 1층의 카운터 주변의 화분들도 너무 잘 정돈되었던 것으로 기억나. 또한 누나가 추천을 하더라고, 여기가 쿠스미 차가 아주 괜찮다고. 원래 쿠스미 차는 잎으로 파는 좋은 차상품인데, 이곳에서 경치보면서 더 좋다고 친히 설명하는 누님. 그래도 난 아이스아메리카노. 인더스카페의 아메리카노는 있긴 있으나 낮은 수준의 산미를 가졌고, 아주 살짝 연한 느낌의 커피였어.
3층 자리에서 바라본 전경이야. 이 날은 가시거리가 그닥 좋지는 못하더라고. 무엇보다 카페 앞의 부두를 한눈에 볼 수 있어서 한적한 느낌이 2배로 드는 그런 실내의 경치를 지니고 있어.
옥상에서 찍은 경치 샷이니, 형님과 누님은 모자이크! 했어. 저 방석에 철부덕 앉으면 등대와 멀리의 바다만 보여서 시야가 정말 오지게 멋져. 날씨가 10도만 낮았으면 최고의 장소였겠으나, 정말 야속하게도 이날도 어김없는 폭염이었어. 그래서 사진만 찍고 내려올 수 밖에 없었어.
이 경치는 계속 생각 날 것 같아. 가을이나 겨울 쯤, 한 번 부산에 다시 억지로라도 와서 다시 한 번 들리고 싶은 곳이야. 이어폰 끼고 노래들으면서 바다볼꺼야. 진짜로. 다음엔 여자친구 데리고 올꺼임.
실내부터 경치까지, 모든 것을 보는 눈이 좋았어!
실내도 너무나도 여유롭고, 경치도 너무 멋져. 다음 취업을 부산에서 한다면, 차를 타고 주말마다 와서 노트북 열고 스타하고 싶은 그런 가게는 난생 처음이야. 스타는 좀 오바같고, 평일에 맛있는거 먹으면서 돌아다니면 주말에 그것들 포스팅으로 하나 둘 작성해야지. 여기서 이어폰으로 노래 꼽고.
정말 어느 자리에 앉아서 포스팅을 해도, 내가 쓰는 문장 하나하나가 띵문이 될 것 같은 그런 실내 인테리어야. 조그마한 세미나실부터 바다를 향해 놓인 밴치까지, 모든 자리에 한번씩 다 앉아보고 싶어.
실내의 조그마한 화분과 함께 장식된 쿠스미 차의 통들, 그리고 어쩐지 여기서 먹으면 맛있을 것 같았던 빵들. 그 모든 것들을 맛보고 즐길꺼야. 토요일 오후, 해가 쨍쨍한 폭염이었지만, 이러한 인생에서 잊지못할 힐링의 기회를 만들어 주신 뿔뚝이형님과 함께 한 류누님께 진심으로 감사의 인사를 드립니다.(블로그에서 존댓말 안하는데 원래..) 그리고 1차, 2차, 그리고 3차까지로 모자라, 해운대의 모래까지 먹여주신 뿔뚝이형님 사랑합니다.
또한 무엇보다 이번 여행을 갈 수 있도록 허락해 준 붓따, 주님, 그리고 전지전능하신 알라 이 모든 신들보다 더욱 위대한 나의 밥그릇주인 여자친구! 내가 날 시원해지면 꼭 너랑 같이 갈꺼고, 항상 옆에서 더 잘해줄께. 사랑허이.
뭐 이런, 주변의 사람들에게 하고싶은 말이 참 많아지는 여행이었어. 그리고 그 기분 최고였던 여행의 마무리를 한 부산 경치좋은, 여유로운, 그리고 아름다운 카페 인더스카페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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