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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전 둔산동 맛집 시골길 - 최고 맛있는 매콤한 낙지볶음

까맣개 2018. 8. 1. 23:27


대전 둔산동 시골길의 매콤한 낙지볶음!


 안녕 까맣개야!


 오늘은 대전 둔산동에서 내가 가장 좋아하는 식당 중 한 곳을 소개시켜줄께. 간판명은 시골길, 메뉴는 낙지볶음이야. 바로 메인 요리 사진부터 소개할께.



 딱 봐도 매콤하고 불맛이 확 올라올 것 같지 않아? 응 정확해. 그 맛에 계속 이끌려서 가는 곳이 둔산동의 시골길이거든. 둔산동은 대전의 가장 큰 상권 중 한곳이면서, 20대 초중반의 입맛에 맞는 맛집들이 많이 존재해. 나와같이 30대 내외의 젊은 아재들의 입맛에 맞는 맛집을 찾기가 오히려 어려운 곳이지. 오히려 우리는 시청쪽 혹은 법원쪽의 맛집골목에 더 먹을것이 많다고 말할 수 있어. 그런 둔산동의 골목에 아재의 입맛을 충족시켜줄 맛집! 시골길이야!

 지금 글 읽으면서 나는 아재가 아니야! 라고 씩씩거려도 소용없어. 이미 위 사진보고 침흘리면 아재 맞음.



 메뉴는 딱 한가지야. 낙지볶음 1인분. 다른 메뉴는 없어. 한가지 메뉴만 맛있게 하는 가게야. 사리추가도 없어. 오로지 낙지볶음만 팔아. 이 가게는 내 여자친구의 말에 의하면, 조그마한 가게에서 출발하셨대. 머리숙이고 들어갈 수 있는 한칸짜리 조그마한 식당에서 시작하여, 현재의 넓은 가게로 확장하게 되었다고 하더라.


한가지 메뉴, 낙지볶음만 맛있게!


 먼저 밑반찬들을 소개해 볼까?




 밑반찬은 4가지 종류로 아주 씸플해. 무, 미역무침, 백김치, 그리고 콩나물 이렇게 네가지야. 객관적으로 말하면, 백김치와 미역줄기만 반찬이라 할 수 있어. 그리고 무와 콩나물은 주로 매운 낙지볶음과 밥과 함께 비벼먹는 용도야. 그렇기 때문에, 낙지볶음과 곁들여서 몇번 먹다보면 수시로 리필을 하게 돼. 몇번을 리필 해 먹어도 전혀 눈치주지 않으니 맵다 싶으면 마음것 넣어 낙지볶음에 곁들여 먹도록 하자!

 아 그리고, 반찬 리필 및 물 리필은 셀프이니, 알아두고!



 메인 요리인 낙지볶음에 대해서 소개를 할께.

 둔산동 맛집 시골길을 계속하여 찾게되는 첫 번째 이유는, 이 낙지볶음이 맛잇게 매워. 한 젓가락 두 젓가락 먹다보면 매워서 물도 들이키고, 미역줄기를 계속 씹으면서라도 매운맛을 달래게 돼. 이 매운맛을 조금 낮추고, 감칠맛을 끓어올리기 위하여 콩나물과 무채를 함께 곁들여 먹게 돼.

 물론, 매운것을 먹지 못하는 사람들에겐 추천하지 못할 음식이야. 하지만 신기한 점은, 이 매운맛이 계속 땡기는 매운맛이라, 스읍 스읍 거리며서도 계속 먹게 돼. 또한 주방을 흘깃흘깃 보다보면, 펜을 돌리며 불쑈를 하는 모습을 볼 수 있을꺼야. 그렇게 바짝 태우고 졸여서 만들어지는 음식이라, 본연의 감칠맛과 불맛 또한 훌륭해서 계속 땡기는 매운맛이 완성되는 것 같아.


여기, 청국장도 맛집임!




 시골길을 계속 찾는 이유 중, 두 번째 이유는 청국장이야. 인분에 맞게 주문이 들어게는 세트메뉴에는 청국장이 포함되어 있어. 그런데 이 청국장이 정말 구수하고 맛있어. 초등학교 시절, 동학사 인근에 아버지가 아시는 가게 중 청국장을 가장 맛있게 하는 가게에 가서 먹었던 기억이 있어. 이 청국장을 처음 먹었을 때, 사춘기가 오기 전 먹었던 계룡산 동학사의 기억 속 맛이 갑자기 되살아 났어. 이 청국장의 구수함이 낙지볶음이 매운맛을 잡아주며, 한식 볶음요리의 화룡점정을 이루게 돼.

세 번째 이유는 바로 저 소면! 매워도, 두피에 땀이 송글송글 맺히기 시작해도, 매운 양념을 듬뿍 적셔 먹게 되는 그런 맛이야. 목넘김이 몹시 좋거든. 이 외에 오게 되는 이유는 개인적인 이유까지 말하면 한 다섯개는 더 말할 수 있으나, 객관적으로 맛집의 맛만 소개해야 하니, 이쯤에서 그만둘께.



 이렇게 한상이야. 참 단순하면서도, 빠짐없는 구성이고, 더할 나위 없는 구성이야. 둔산동의 아재들 입맛을 잡아 줄 맛집의 구성 아니야? ㅇㅈ? ㅇㅇㅈ.



 음식을 받으면, 첫번째로 해야 할 것은 낙지의 해체쇼야. 이 날은 친구가 몸소 가위를 들고 낙지 다리를 손수 썰기 시작하셨지. 썰면 썰 수록 느끼는데, 생각보다 낙지 양이 꽤 많아. 밥과 비벼먹기 좋은 사이즈로 서걱서걱 잘 썰어주자고.




 낙지 해체를 완료했다면, 위 그림과 같이 밥에 무채, 콩나물, 그리고 낙지볶음을 얹어줘. 그 후 가위로 다시 한 번 잘게 채썰어 주는 거야. 그 다음 잘 비벼서 한 입 딱 먹으면 궁극의 맛을 느낄 수 있어. 바로 이 한수저가 둔산동 시골길을 몇번이고 다시 찾아오게 되는 이유야.

 대전 둔산동 인근을 지나다니시는 여러분들, 매운 요리 좋아하시고 낙지 좋아하시는데 시골길 아직 안와보셨다면 직무유기입니다! 꼭 한번 들려보자! 그럼 이만 까맣개는 물러갈께. 맥주사서 라이프 봐야함. 조승우 존나 멋짐.